전시 제목 : 풍경에 말을 걸다
내 작업은 ‘풍경’을 단순한 재현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풍경은 바라보는 주체의 감정과 기억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고,
때로는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하나의 대화 상대가 된다.
이번 전시 「풍경에 말을 걸다」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나는 판화지 위에 여러 개의 판을 찍거나
캔버스, 나무 위에 붓질과 색채를 쌓아 올리며,
풍경에 말을 걸듯 작업을 이어갔다.
화면 속 풍경은 실제 장소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느낀 감각과 시간의 흔적을 담은 것이다.
따라서 작품 속 풍경은 외부 세계와 동시에
나의 내면을 반영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섰을 때, 단순한 풍경의 묘사를 넘어
각자의 경험과 감정이 환기되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지낸 기억을,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선과 감정을 건네며,
풍경이 각자의 마음에 말을 걸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작가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