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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블룸비스타 초대작가들의 열정어린 작품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보세요.
2023년 1월 1일 ~ 3월 31일
B, C동 1층
샌프란시스코의 사진작가 유승호는 서정적 피사체를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작품은 매번 다음 화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하나의 화면 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특유의 낭만적 감성으로 담아낸다. 때로는 깊은 호흡을 하듯 가슴속 울림을 주는 시어(時語)로 다가와 많은 생각을 주기도 하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순수함으로 무장한 사진 한 장만으로도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어느 날은 산허리에 바닷바람을 타고 넘나드는 해무를 펼쳐주며 고요함을 넘어 경건함을 주는가 하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과 시골마을의 풍경으로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실로 이끌어내어 대지의 소리를 들려주는 연주가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작품을 보는 동안 평온함을 느끼고 황량하고 각박한 도시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는 것이다. 관람자로 하여금 자연의 경이로움에 겸허함을 느끼게 하고 머리를 숙이게 하며 작품을 보는 내내 휴식 같은 평화를 선물해 준다. 다른 사진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는 사뭇 다른 묘한 울림.. (중략)
- 큐레이터 정유림 -
2023년 12월 31일까지
C동 B1F로비
퀘렌시아 (Querencia)
‘퀘렌시아’는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기대고 숨는 곳이다.스페인 투우에서는 소가 싸울 힘이 없고 견디기 어려울 때 소만의 안전한 장소를 ‘퀘렌시아’라고 한다. 소는 그 곳에서 힘을 비축하고 그 다음 전투를 준비한다.그 곳에 있는 동안은 투우사도 건들이지 못한다. 명상의 세계에서 ‘퀘렌시아’는 인간 내면에 있는 성소로 비유된다. 아무런 위험이나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안식 할 수 있는 세계, 眞空妙有의 세계이다. 나에게 ‘퀘렌시아’는 어디에 있는지 들여다 보자. 나는 그림을 그리는 섬이 ‘퀘렌시아’가 된다. 모두가 진공묘유의 깊은 세계를 음미하고 자신만의 성소를 찾는 안내판으로 자신이 사는 생활공간에 마음으로 ‘퀘렌시아’ 방을 만들어 놓고 피안의 강을 건너길 기도한다.
B, C동 주요 동선
더 이상 예술가가 철학자처럼, 혹은 사회학자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예술은 미술이어야 된다. 작품을 보는 것 만으로 감동을 받을 수 있어야 된다.내 작품은 설명이 따로 필요치 않다. 보는 사람의 몫이다.서양미술이 어떤 새로운 얘기를 끝없이 주장하고 전달하려 하는 선교사의 입장과 같다면 동양미술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는 구도자의 입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이 작품을 통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좀 더 가까이 다가와 나무의 속살을 만지고 느끼며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나는 궁극적으로 그들·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내 작품이 어떻게 보여지고 또 누군가 에겐 얼마큼의 감동을 주는지 살핀다.내 작품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선물이다. 그저 예쁘고 아름답게 봐주기만 하면 된다.미술은 또 다른 언어다. 작품을 보는 순간 말로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낀다면 그것 만으로 좋은 작품이다.
- 작가 노트 -